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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능막망-습득한 정보를 저장하자
나만의 학습법에 관하여 본문
오늘은 내가 실험하고 성공한 학습법에 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학습법이나 공부법, 기억법 등에 관한 전문지식은 유투브나 블로그 등에
굉장히 많고 다양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나에게 맞는 학습법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배운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고
여러번에 걸쳐 자신의 몸과 뇌를 이용한 실험을
반복적으로 실행하고 최상의 결과를 찾아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은 굉장히 게으르고 잠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공부방식은 적합하지 않고
적은 시간을 활용한 최대한의 효율을 찾아내고 싶었다.
나는 20대 중반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이다.
대학교 졸업학점이 3.19/4.5이니 누가봐도 공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일 것이다.
다만 내가 군대를 전역하고 난 이후 대학에 복학하고
수강을 하던중 내 공부 방식에 대해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엔 느낌만 받았고 주변 친구들에게서도 얘 좀 공부 이상하게 한다 라는 말을
들었던 정도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이것이 이슈가 된 때는 그보다 훨씬 이후인
내가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던 때였다.
이 방법을 잘 지켜서 나는 2018년 공인중개사 시험에 동차합격했다.
여기서 중요한 전제는
1.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생활에 금전적인 부담이 없다.
2. 누군가 나의 공부방식이나 스케줄에 간섭하지 않는다.
3. 아무도 내 학습과정을 시험하지 않고 확인하고자 하지 않는다.
4. 쉽게 주기적으로 내 학습단계를 체크할 수 있다.
위 네가지중 가장 중요한 것은 1번과 2번이다.
내가 공인중개사를 준비하여 합격하던 2018년에 나는 20대 후반으로
무직백수에 집돌이였고 어머니의 비호아래 생활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또한 어머니 역시 생업활동을 하고 계셨기에 내 공부에 크게 관여하시지 않았고
다만 어머니가 공인중개사로 활동 하셨기에 케이스 설명은 잘 해주셨었다.
이제부터 나의 학습법에 관해 중요한 것부터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이것은 잘 지킨다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고
내가 최근 학습법에 관한 뇌과학 관련 전문정보를 찾다보니 꽤나 근거가 있는 학습법이었다.
만약 본인이 자격시험을 준비 한다거나 어떤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한번쯤 추천해주고 싶은 공부방법이다.
1. 초조해 하지 않고 항상 여유를 가진다.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오래 끌고 가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유는 단순한데 어떤 사건이나 감정을 잘 까먹는 내 기질 때문인것 같다.
따라서 부정적인 감정이 축적되어 생기는 초조함이나 조급함은
공부하는 내내 나와는 먼 이야기였고
나는 이 부분이 공부하는데 있어 가장 크게 작용한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나와 함께 공부했던 지인들의 성향을 보면
자격증이라는 목표달성에 초조함과 조급함을 가졌던 90%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오히려 해당 목표에 크게 집착하지 않고 초조하거나 조급해 하지 않던 사람들이
합격파티에 나타나 다들 의아해 했던 기억이 있다.
(어? 왜 너가 여기에? 이런느낌)
2. 충분한 휴식과 수면시간
나는 중개사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학원을 다녔다.
학원 수업은 1일 2회였는데,
당일 수업은 같은 부분을 수업하는 오전반, 야간반 패턴이었다.
오전반은 9시에 시작하여 13시정도에 끝났고,
야간반은 18시에 시작해서 22시에 끝나는 스케줄이었다.
중개사 시험학원은 시험전범위를 1사이클로 해서 3.5사이클 정도 돌아가는데
나는 0.8사이클정도 지난 2월 말경에 수강을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개략 2.5사이클 정도 완주한것 같다. (실제론 더 많다. 아래 기술)
나의 일과는 00시 또는 1시에 잠을 자서 8시 혹은 8시30분쯤 기상하고
오전반 수업에 들어갔다.
그러면 개략 10시~11시까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수업을 듣는데
쉽게 말하면 수업중에 잔다.
그렇게 다 졸고 4시간의 수업중
약 2시간~2시간30분의 후반부 수업을 들으면 오전반 수업이 끝난다.
그러면 점심을 먹고 15시쯤 집에 와서 17시까지 낮잠을 잤다.
그리고 다시 야간반 수업에 들어가서 이번엔 전반부 2시간~2시간 30분 수업을 들으면
후반부에 가서 졸음이 쏟아진다.
그러면 뭐 대충 졸다 수업이 끝나면 집에와서 또 씻고 놀다 00시나 01시에 자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나는 약 8개월을 공부했다.
개략 계산해보면 밤잠은 7시간~8시간 낮잠은 2시간 내외로 8개월을 보낸것이다.
(수업중에 잔 시간 까지 더하면 거의 하루 24시간 중 반은 자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뇌과학 분야에서 잠은 꽤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수면시간과 뇌기능도는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잠을 죄악시하고 게으른 것으로 인식하는 이미지가 만연했는데
(어머니는 특이하게 본인은 평생 약4시간 정도 밖에 주무시지 않는 생활을 했지만
내가 자는 것에 대해선 한번도 타박하신적이 없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충분한 수면은 뇌기능의 최대활성화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그래서 단지 내 게으른 성향과 많은 잠때문인줄 알았던 것이
뇌과학적으로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그렇다고 나처럼 너무 많은 시간을 잠에 할애하진 말자.
나는 기질이 잠이 많아서 저런것이다.)
3. 학습범위에 대한 반강제적인 반복노출
이것은 내가 학원 수업을 다분히 믿게 된 계기가 되었다.
자격시험학원은 흔히 시험범위를 반복적으로 수업한다.
내가 다녔던 학원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일 2회 같은 범위로 수업을 하고
전범위(1사이클)에 대하여 1년에 3.5사이클 정도 돌아가는 방식이었다.
내가 이것을 이용한 핵심부분은
'내가 학습하지 않고 남이 학습시켜주는 시스템' 이었다.
이 원리를 착안하게 된 계기는 다름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노래를 들을 때 좋아하는 노래는 반복적으로 많이 듣게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경험을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가사를 공부한다거나
노래를 불러보는 등의 별다른 학습과정 없이
그냥 내 머릿속 어딘가 기억으로 남게 된다는 부분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내가 학원에 돈을 내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좋은 교재는 다년간의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정리된 요약집이 있고
그걸 쓴 저자(보통 자격시험학원의 강사는 자신이 쓴 책으로 수업한다.)는
그 책의 내용을 가장 정확하게 나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수강계약에 따라 그것을 최소한 3번이상 나에게 설명해줘야 하는것이다.
거기다 나는 이것을 오전, 오후 2번을 들었으니 남들이 3.5사이클 돌아갈때
내가 초반을 날리고 수강한걸 감안해도 5사이클 이상을 수강한 셈이다.
1사이클(약 3개월)로 합격하는 사람도 있는데
5사이클 수강하고 합격한게 자랑이냐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시간 동안 나는 한게 없다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듣다가 8개월을 보냈다.
내가 한 것이라곤 제시간에 출석해서 수업시간에 적당히 졸고
다시 출석하여 적당히 수업듣다 졸다 집에 온 것
그 외에 나는 사실상 어떤 공부도 추가로 한적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진짜로 잠때문에 다른 추가 공부를 할 물리적인 시간이 없었다.)
여기서 별도로 진행하는 특별수업을 수강한 것은 예외로 한다.
특별수업은 개략 0.5~0.7사이클을 압축하여 약 6~7시간정도 진행하는데
내가 이것까지 수강한걸 계산하면 6~7사이클 수강한게 된다.
쉽게 계산하면 남들 2년 분량을 나는 8개월 동안 들은 셈이다.
이렇게 수업을 듣다보니
교수님들 중에는 처음에 나를 오해하고 지적하던 분들이 있었지만
합격한 뒤 합격자 파티에서 이런 미x놈은 처음 봤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오전, 오후, 특별수업을 모두 결석 한번 없이 출석하는데
어떤 수업도 제대로 들은적 없는 이상한 놈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심지어 그 중 한 교수님은 수업중에 나를 가르키며
[절대 합격하지 못할 학생]이라고 까지 하셨었다.
수업이 지루하면 자면된다.
아는 내용의 수업이라면 자면된다.
다만 그 강의시간엔 출석해야한다.
그리고 잘 때 맘 편히 자야한다.
내 머릿속에는 알아서 정보가 저장되고 있다.
위 세가지가 사실상 내가 습득한 공부법의 전부였다.
요약하자면
1. 충분한 수면
2. 반복적인 노출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이것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여유로운 마음가짐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초조하고 조급하고 긴장하면 마음에 여유가 없게 되고 그렇게 되면
수면의 질도 떨어지고 수강 중인 강의도 머리에 남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다시 조급함과 초조함이 생겨
체력적으로 무리한 공부를 하게되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1번이 안지켜지면 2번과 3번은 자동으로 망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자잘한 팁을 추가하자면
필기를 하지 않는다, 그냥 유투브 보듯이 강의를 계속 본다, 사적인 친분은 최소화 한다 등
몇 가지가 더 있지만 그건 개인의 취향인 부분이 강하고
시험의 당락이나 높은 점수에 크게 작용하는 요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내가 사용한 방법이라면
기억법 중에 하나인데 [로먼 룸 기억법]이라는 것이 있다.
셜록이라는 드라마에서 등장해서 유명해진거 같은데
그래서 기억의 궁전이라는둥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거 같다.
일반적으로 룸 기억법의 작동원리는 다음과 같다.
1. 익숙한 공간을 상상한다(집, 회사 등)
2. 공간내 익숙한 구성사물(오브젝트)을 떠올린다.
3. 사물에 암기대상을 명명한다.(혹은 그 공간 자체가 기억의 대상이 된다)
4. 끝
이 작동 원리는 사실 어떤 단어나 짧은 문장 등을 기억하는데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다.
짧은 연습만으로도 기억력이 달라지는걸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익히는 것이 쉽기도 하다.
하지만 개념이나 문장이해같은 추상적인 것을 기억하기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이 문제는 기억법 자체의 단점이라기 보단
내가 로먼 룸 기억법을 제대로 익힌 것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튼 그래서 나는 이것을 좀 다르게 이용하였고 성공하였다.
이 부분이 내가 주변인들에게 이상하게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계기가 된듯하다.
이걸 설명해줘도 사람들이 시도하질 못했기 때문이다.
1. 내가 좋아하는 외관을 가진 상상의 공간을 만든다.
(중요한것은 이 공간을 봤을때 위압감, 공포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안된다.)
2. 그 안에 다른 것은 없고 오직 복도와 복도에 붙어있는 방뿐이다.
3. 방 문에는 내가 암기해야할 과목의 이름을 단다.(공법, 공시법 등등)
4. 수업시작 때 방문을 열고 들어가 그곳에 수업중 취득한
모든 개념과 용어들이 무중력상태 처럼 유영하도록 공간에 던져둔다.(진입시 그 방은 항상 벽과 바닥뿐인 빈방이다)
공간에 던져진 대상들은 단어이기도 하고, 오디오, 이미지, 비디오이기도 하다.
5. 수업이 끝나면 그대로 방문을 닫고 나간다.
6. 매 수업마다 4번과 5번을 반복한다.
(참고로 주의할 점은 여기에 공포요소를 넣는 순간
그 공포요소가 꽤나 오랫동안 괴롭힐 것이라는 것이다.)
나중에 시험을 칠때나 모의고사 당시 이 기억방법은 꽤나 많은 도움이 되었고
단어를 기억하는 등의 명확한 인출이 되는 기억방법은 아니었기에
이용하는데 연습이 좀 필요 했으나 8개월이라는 시간은 아주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렇듯 공부법, 학습법이라는 개념은
본인의 기질에 맞게 본인이 취사선택해야 하는 부분의 영역이다.
나 또한 내 학습법을 주변 지인에게 소개했지만 그 누구도 따라하지 못했다.
나에게는 잠, 성실, 특이한 기억법 이라는 개인기질과 훈련이 상호작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자세하게 쓰는 이유는 누군가 이 글을 읽을 때
스스로의 기질과 성향, 생활패턴을 잘 파악하고 최적화된 방법들을
퍼즐 조각 끼우듯 습득하여 최선의 학습법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이다.
부디 자신만의 학습법을 개발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아까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게 습득한 방법은 평생의 자산으로 남아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도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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