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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 2024 정주행 완료 후기

브레인아카이브 2024. 8. 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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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2024 공식포스터

 

나는 무협소설을 좋아한다.

이때까지 봐온 소설은 참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박힌 무협지라면

사조삼부곡(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 천룡팔부, 소오강호 이렇게 5개를 꼽는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많이들 그렇게 나누지만

판타지=톨킨

무협=김용

이렇게 구분하고 있다.

 

여기서 김용작가님의 소설에 관해서나 그 서사의 웅장함, 디테일, 연관성

이런걸 떠들다 보면 오늘 하루종일 써도 글을 완성시킬 수 없어 

그 주제로는 가진 않도록 한다.

 

이렇듯 김용작가님의 소설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현재까지도 그 인기는 계속 되어오고 있다. (교과서에도 실렸다)

중국, 홍콩, 대만(중화권)에서는 주기적으로 김용작가님의 소설을 드라마화 하고 있는데

이번해에 사조영웅전2024가 새로 나왔다.

우리나라에선 웨이브, 왓챠로 볼 수 있다.

참고로 웨이브에는 김용소설의 드라마 판이 다양하게 많다.

 

사조영웅전 2024판을 한문장으로 요약하고 시작한다.

[이렇게 만들거면 사조삼부곡은 건들지 말자...]

별점으로 주고 보자면 2.5개/5개 정도?

 

이유는 이렇다.

1. 사조영웅전은 각 등장인물이 각각 서사를 품고있다. 그걸 왠만큼 잘라먹었어야지. -1점

2.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는다. 30부작인데 중간까지도 18년전... 18년전... 이러고 있으면 어쩌나? -1점

3. 시간을 앞뒤로 왔다갔다 하니 몰입도 안되고 서사를 다 잘라먹으니 캐릭터가 가지는 감정이 전달이 안된다. -1점

 

그럼에도 0.5를 더한 이유는 곽정을 연기한 배우가 내가 상상하던 곽정의 이미지랑 찰떡이라서

2017판의 곽정은 착하고 선한 이미지가 강조된 배우였다면

2024판의 곽정은 우직하고 착한데 아주 튼튼한 장군감으로 생겼다.(찰떡)

(2024판의 곽정은 유년기의 몽골파트가 회상씬 요약으로 나와서

모르면 후반부인 칭기스칸, 툴루이, 화쟁이 갑툭튀로 느껴진다.

대체 왜 주인공 서사까지 잘라먹냐고.....)

 

다른 캐릭터들은?

2017년 판이 각 캐릭터-배우 싱크율은 더 좋았던 느낌이다. 

황용이야 워낙 캐릭터 설정이 설정인지라 가장 신경써서 뽑았을테니 그만그만이지만

문제는 2024년 판 황용은 서사를 너무 잘라먹어서 캐릭터에 이입이 안된다는게 문제였다. 

(사조영웅전 2024판에는 흑풍쌍살 서사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이를 모르는 사람은 황약사 - 제자들 - 황용의 서사를 이해하기 어렵다)

 

30부작이고 1부당 런타임이 약 40분 내외라

2~3일 정도 만에 다본거 같다.

 

나는 스토리를 알고 있는데도

회차 수를 줄여야 했던건지,

보는 내내 엄청 장대한 스토리를 패스츄리 접듯이 접어

시간의 흐름에 안맞는 회상씬을 넣어 두니 스토리 진행도 헷갈리지,

그것 때문에 캐릭터 서사를 잘라먹어서 캐릭터가 갑툭튀에,

한 예로 작품 후반에 곽정과 황용이 일등대사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들어갈땐 깍듯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일등대사를 백부라고 칭한다

이 장면의 전개가 2분~3분 정도 되나? 거의 장면전환급으로 지나가는 씬이라

실제 각 캐릭터의 서사를 모르는 사람이 드라마에서 보면 왜 갑자기? 이런 느낌도 올거 같다.

 

처음 인사할때

 

2분 뒤

 

나도 꽤나 많이 이해를 했다 생각했는데

순간 저 장면에서 왜 갑자기 백부가 되지? 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백부라면 우리나라 말로 큰아버지가 된다.

무협의 세계관상

아버지의 친형이거나

아버지의 의형이거나

아버지의 사형이거나

아버지가 지나가다 형이라고 부르거나

다 백부로 통한다

 

또는 사부역시 아버지와 동급으로 치니

사부의 친형

사부의 의형

사부의 사형

사부가 지나가다 형이라고 부른사람은

통칭 백부라고 칭한다.

 

근데 황용의 아버지는 황약사(동사)

사부는 황약사, 홍칠공(북개)

단지흥(남제, 일등대사)과 연관 없음.

 

그나마 곽정이 어릴때 우연한 인연으로

전진파의 심법을 전수 받았고

청년이 되고 주백통과 의형제를 맺었으니

왕중양과 무공을 나눈 단지흥과 약간 접점이 있긴 하다.

(사촌형의 사촌형의 친구쯤)

분석하면 곽정의 사조뻘이자 의형인 주백통의 사형인 왕중양과 무공을 나눈 단지흥

이런 관계에서 왕중양=백부=단지흥이라고 퉁친듯 하다.

 

여튼 김용작가님의 소설은 이렇게 캐릭터의 서사간의 관계가

아주 세세하고 관련이 깊어 몰입도를 높이는 작품인데

2024판 사조영웅전은 연출진의 연출 미스로 아주 조져놨다고 볼 수 있겠다.

보는 내내 눈물한방울 안나는 사조영웅전이라니...오히려 신선한 경험이었다.

30부작이라 짧아서 좋긴 했지만 두번은 안보겠다.

 

그냥 김용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무협중드가 괜찮다고 하면

사조영웅전은 2017로 보고

신조협려는 2006으로 보고(06년이니 CG 오글은 감안하자)

의천도룡기는 2019이나 영화(1993)로 보고

천룡팔부는 2003이나 2021로 보자.

 

참고로 공유되는 세계관 속 시대순으로는

천룡팔부-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 순서이다.

천룡팔부~신조협려까진 일부 인물이 공유되고 

신조협려~의천도룡기는 일부 인물, 아이템이 공유된다.

이 순서대로 접해보면 각 이야기 속에 인물들이나 물건들의 서사가 좀 더 깊이있게 다가올 것이다.

소오강호는 별개.(천룡팔부로 비교하면 한 400년 뒤쯤? 완전 다른 이야기)

 

물론 더 오래전에 있던 드라마 중 최고라고 치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래된 영화나 드라마가 당시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대도

10년, 20년이 지나면 기술의 발달과 영상의 발전으로 보기 힘들었다.

해리포터 같은 영화도 처음 1편이 나왔을 때 엄청난 인기였다.

그런데 지금 다시 보면 너무 티나는 CG범벅에 집중이 안될 정도였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는 홍콩이던 중국이던 김용작가님의 소설을 꾸준히 드라마화 해준다면

계속해서 찾아 볼것이다.

 

평소 무협지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김용작가님의 소설을 접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나이를 하나씩 먹다보니 정,의,신,협 이런것과 괴리가 생기는데

김용작가님의 소설은 이런 부분을 잘 담아내고 있어

감상하고 있다 보면 깊이 빠져들고 집중하게 되는 맛이 있다.

(나도 의형제 맺고 술잔깨보고 싶.....)

 

마지막으로 매력있는 캐릭터들의 드라마속 사진을 몇장 첨부해본다.

김용작가님 소설 속 선하고 악한 주인공들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매력있는 캐릭터가 다양하니 각자가 그 캐릭터에 빠져서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황용(사조영웅전 2017)
곽정(사조영웅전2024)
소용녀(신조협려2006)
양과(신조협려2006)
장무기(의천도룡기 1993 영화)
왼쪽부터 단예, 소봉, 왕어언, 허죽(천룡팔부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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